안 된다. 물집은 이식 후 활착이 완료되기까지 5년간 그대로 두면서 수시로 물을 주어야 한다.
이식한 나무는 향후 수년간 물을 주어야 하는데, 관수 여부와 관수하는 주체가 누구인가에 따라 나무가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대경목을 1~2년 전에 미리 뿌리돌림을 하지 않았거나 야생 수목을 수년 전에 미리 농장으로 옮겨서 적응시킨 나무가 아닐 경우에는 이식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큰 나무를 처음으로 이식할 때에는 뿌리의 80~90%가 제거되지만, 지상부는 아름다운 수형을 그대로 두기 위해 이에 비례하여 제거하지 않는다. 따라서 축소된 지하부에 비하여 과다하게 지상부가 큰 나무를 이식하게 되어 이식한 나무는 절대적으로 수분이 부족해지므로 이에 맞추어 관수를 게을리하면 안 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기후는 나무를 옮겨 심는 적기(봄, 가을)에 비가 제때 오지 않기 때문에 자연 강우에 의존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조경의 시공업자는 하자보수기간이 보통 2년이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나무를 살려 놓아야 할 의무가 있다. 시공업자가 살수차를 동원하여 수시로 방문하여 물을 정성껏 준다는 것은 여건상 어려운 일이다.
나무의 이식 후 물집을 설치하는 것은 의무화가 되어야 하며, 공사 완료 후 관수는 시공업자가 아니라 오히려 나무에 대한 애착이 더 많은 소유주가 직접 하도록 공사계약을 바꿔야 한다.
선진국의 경우에는 이식목의 하자에 대한 책임 범위가 뚜렷하게 명시되어 있다. 이식 후 관리(관수와 병해충 방제)는 전적으로 소유주의 책임이다.
참고서적 : [문답으로 배우는 조경수 관리지식 (이경준 저)]
큰 나무의 이식과정에서 뿌리 주변에 죽쑤기를 하는 것은 적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