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에 날씨가 영하로 낮아져(춘화처리에 해당함) 꽃눈에서 개화를 억제하는 호르몬(아브시스산)이 없어진 후 12월 중에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 꽃눈이 자라서 개화한다.
온대식물은 전년도 여름이나 가을에 꽃눈을 미리 만들어 놓고 추운 겨울이 지나야만 봄에 꽃이 피는 안전장치를 가지고 있다. 꽃눈에 개화를 억제하는 식물호르몬(아브시스산, abscisic acid)을 축적하였다가 그 호르몬이 제거되어야 비로소 꽃이 된다. 이 호르몬을 제거하는 수단이 바로 낮은 온도에 노출시키는 춘화처리(vernalization)이며, 겨울을 나는 동안 이 호르몬이 자연스럽게 없어지면서 봄에 맞추어 꽃이 핀다.
다시 말해 꽃눈에 억제호르몬이 남아 있는 가을과 겨울 동안에는 꽃이 피는 것을 억제한다.
온대식물은 봄철 개화를 위해 겨울철 4개월의 저온 노출기간이 필요한 것이아니라 1~2개월이면 충분하다. 개나리의 경우 11월 한 달 동안 영하의 저온에 노출되면 꽃눈 속에 아브시스산이 대부분 없어진다. 따라서 12월에 날씨가 따뜻해지면 일부 꽃눈이 꽃망울을 터트린다.
개나리, 진달래, 영산홍, 숙근초 등의 식물을 가을부터 겨울 내내 따뜻한 실내에서 기르면 춘화처리가 되지 않아 봄에 꽃이 제때에 피지 않는다. (이 경우 한 달 반 정도의 냉상(0도씨 전후의 온도)에 보관하면 춘화처리가 된다.
참고서적 : [문답으로 배우는 조경수 관리지식(이경준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