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버섯)는 소나무의 생장을 돕는 고마운 곰팡이로서 소나무 뿌리와 송이 곰팡이 간에 균근을 형성한다.
송이버섯은 소나무숲에서만 채집된다. 일본의 경우 곰솔, 전나무, 가문비나무숲에서 간혹 채집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소나무숲에서만 발견된다. 송이가 소나무숲에서만 발견된다는 것은 송이가 소나무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시사한다.
균근은 식물 뿌리와 토양 곰팡이 간에 서로 도움을 주는 공생의 형태를 말한다. 식물 뿌리는 곰팡이에게 필요한 탄수화물을 제공하고 곰팡이는 기주식물이 척박한 땅에서도 살 수 있도록 무기양분과 물의 흡수를 촉진시키고 식물 호흐몬을 생산하여 뿌리의 발달을 왕성하게 해 준다.
소나무는 건조하고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란다. 이와 같은 특성은 소나무의 뿌리가 균근을 형성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며, 이러한 의미에서 송이는 소나무가 내건성과 내척박성을 가지도록 도움을 주는 곰팡이라고 할 수 있다.
소나무는 평생 각종 토양 곰팡이와 균근을 형성해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송이는 소나무의 나이가 25~80년 되는 기간에만 균근을 형성할 만큼 까다롭게 기주를 선택하며, 다른 수종과는 균근을 형성하지 않는 독특한 기주특이성을 지니고 있다. 즉, 송이는 기주가 성목이 되어 왕성하게 자랄 때에만 균근을 형성한다는 뜻이다.
송이는 척박하고 배수가 잘되는 경사진 모래토양을 선호한다. 아무 곳에서나 자라는 것은 아니고 균환을 형성한 곳에서만 발생한다. 균환이란 풀밭이나 숲속에서 버섯이 동그란 원(보통 직경 1~3m, 최고 10m)을 그리면서 땅 위로 한꺼번에 발생하는 형태를 뜻한다.
송이가 균환을 형성하면 1년에 20cm 정도 바깥쪽으로 진전하면서 매년 가을에 송이를 생산한다. 1ha의 소나무숲에서 균환은 보통 서너 개 정도 발견된다.
참고서적 : [문답으로 배우는 조경수 관리지식(이경준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