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에 있는 알코올 성분은 분자량이 작아서 흡수될 수 있지만 그 양이 극히 적어 별로 도움이 안 된다. 막걸리를 뿌린 직후에는 미생물이 찌꺼기를 분해하기 위해 오히려 토양 속의 무기양분을 빼앗아가서 소나무가 피해를 볼 수 있다.
조상들이 소나무를 인격화 또는 신령화하여 숭상했으며, 나무에게 제사를 지내면서 막걸리를 뿌려 주었다. 막걸리는 뿌려주면 나무가 더 잘 자란다고 믿고 있다. 막걸리에는 6%의 알코올(에탄올)과 그 밖에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유기산, 비타민 B와 식이섬유, 유산균, 효모가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물뿌리에 알코올이 흡수되면 에너지로 이용될 수 있지만, 광합성을 통하여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는 나무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알코올 외에 분자량이 큰 유기물 성분들은 뿌리 표면에서 흡수되지 않는다.
막걸리가 비료가 되기 위해서는 막걸리에 있는 찌꺼기(유기물의 일종)가 썩어서 무기물로 바뀌어야 한다. 찌꺼기를 분해하는 미생물이 자라기 위하여 주변 토양에서 무기양분을 빼앗아가기 때문에 찌꺼기가 완전히 썩을 때까지, 썩지 않은 낙엽을 땅속에 넣는 것과 같이 오히려 나무의 생장에 방해 요인이 된다.
막걸리에 뿌리의 발달을 촉진하는 식물호르몬이 들어 있다는 주장이 있다. 막걸리에는 옥신(auxin) 함량이 6ppm밖에 되지 않아서 뿌리의 발달이나 발근효과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참고서적 : [문답으로 배우는 조경수 관리지식 (이경준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