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조경수 식재관리기술 (이경준, 이승제)
이번 9회 2차 시험에 쇠조임과 줄당김이 나왔네요.ㅠㅠㅠ
정말 예상조차 못했던 문제의 출제라서 그런지 머리가 띵~~ 했습니다.
1) 쇠조임 (bacing)
쇠조임과 줄당김은 각각 쇠막대기나 철사줄을 이용하여 찢어진 가지를 붙들어 매거나, 혼자 지탱할 능역이 없는 가지를 더 튼튼한 옆 가지와 붙들어 매기 위하여 실시하는 작업이다. 이 방법은 물리적 힘에 의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재분배하는 역할을 한다.
외국에서는 최근에 쇠조임이나 줄당김을 많이 권장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러한 보조장치가 수목의 재난을 막아 준다는 보장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대개 사고가 발생한 후 상처를 치료하기 위하여 실시하는 경향이 있다. 쇠조임이나 줄당김을 계획할 때에는 우선 대상 수목의 수간이나 가지의 심재가 부패한 정도를 파악하여, 이러한 보조장치에 의한 추가적 힘을 견딜 수 있는가를 판단해야 한다. 특히 거목의 아주 굵은 가지를 받치고자 할 경우 무게가 너무 나가기 때문에 보조장치가 제구실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쇠조임은 쇠막대기를 이용하여 수간이나 가지를 관통시켜서 약한 분지점을 보완하거나 찢어진 곳을 봉합하는 작업이다. 쇠조임은 여러 가지 재료를 쓸 수 있으나, 그중에서 가장 튼튼한 것은 줄기에 구멍을 뚫고 쇠막대기형의 볼트(bolt)와 너트(nut)로 고정하는 방법이다. 줄기가 좁은 각도로 분지되어 있는 경우 두 줄기의 직경이 굵어지면서 팽창압력에 의해서 갈라진 곳(본지점 혹은 아귀, crotch)이 찢어지기 쉽다. 이때 조임쇠를 가지가 갈라진 곳 바로 아랫부분에 수평으로 설치해야 한다.
구멍을 뚫을 때 구멍이 너무 크면 빗물이 스며들기 때문에 쇠막대기가 꼭 맞을 만큼 구멍이 작아야 한다. 너트로 한쪽 끝을 고정할 때 워셔(washer)를 이중으로 쓴다. 우선 수피를 필요한 만큼 원형으로 벗겨내고, 형성층 안쪽의 목질부까지 깊이 너트를 박아 넣어야 한다. 설치 후 형성층에서 유상조직(callus)이 자라 나와서 너트를 완전히 감싸게 되므로 물이 들어가지 않고 더 튼튼해지며 나무에 해가 되지 않는다. 가지가 굵거나 이미 찢어진 가지를 봉합하고자 할 때에는 한 개의 조임쇠로는 부족하므로 위부분에 2개를 추가로 설치한다.
2) 줄당김(cabling)
줄당김은 꼬아 만든 굵은 철사를 이용하여 가지와 줄기를, 혹은 줄기와 수간을 서로 붙들어 매어 줌으로써 구조적으로 보강하는 작업이다. 줄당김(cabling)은 한 나무 내에서 몸체끼리 서로 연결하는 보조장치이며, 당김줄(guy)은 나무를 주변에 있는 고정장치(구조물)에 연결하는 장치로서 줄당김과 차이가 있다. 줄당김을 실시하기 전에 하중을 줄일 수 있도록 전정을 통해서 수형을 바로잡을 수 있는지를 검토해야 한다. 전정이 끝나면 보강하려는 가지의 크기, 각도, 분지점, 부패 정도를 고려하여 가장 효율적인 줄당김 형태와 위치를 결정한다. 가장 쉬운 형태는 처지는 가지를 수간에 붙들어 매는 것이다. 이따 가지와 철선(cable)과의 각도를 45도 이상이 되도록 위쪽에 매야 안전하다. 수간이 지제부에서 여러 개로 갈라져 있는 상태에서 밖으로 수간이 기울어지려고 할 때에는 수간끼리 서로 의지하도록 수평으로 연결할 수 있으며, 대각선 연결법, 삼각연결법 혹은 중앙고리 연결법을 쓰면 된다.
철선을 설치할 때 철선에 충분한 하중을 실어 주기 위해 철선이 가지나 줄기에 견고하게 연결되어야 한다. 철선을 가지둘레에 단순하게 돌려 매는 것은 세월이 지나면서 가지의 직경이 굵어지므로 절대 금물이다. 단, 쓰러지는 나무를 응급조치로 잠깐 붙들어 맬 경우에는 허용된다. 가장 힘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철선의 연결방식은 쇠조임의 경우와 같이 가지를 관통시키는 '관통볼트식'이다. 즉 가지를 관통하여 쇠막대를 집어넣는데, 반대편 끝에 고리볼트가 있는 쇠막대(쇠봉)를 사용한다. 이때 너트가 목질부에 묻히도록 깊숙이 넣어야 형성층이 자라서 유합조직을 만드는 데 방해가 안된다.
위와 같이 가지를 관통시키는 쇠막대 볼트를 설치하기가 어려울 경우 원형 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원형밴드식'은 폭 20Cm가량의 철판을 원통형으로 제작하고 안쪽에 고무판을 부착한 후 한쪽 끝에 고리를 부착하여 철선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밴드를 여유 있게 만들면 부착부위가 움직이며, 밴드를 꽉 맞게 제작하면 가지가 굵어지면서 밴드로 인하여 압박을 받게 되는 단점이 있어서 최근에는 널리 쓰이지 않는다.
철선을 연결할 때에는 꼬아서 만든 철사를 쓰며, 팽팽하게 조이기 위하여 조임틀을 중간에 사용하여야 한다.
3) 당김줄(guy)
당김줄(guy)은 지지를 보강하기 위해 수간과 주변에 있는 고정 장치 사이를 강철이나 합성섬유로 연결하는 줄을 말한다. 주변에 있는 고정 장치란 땅, 다른 나무, 혹은 주변의 튼튼한 구조물을 의미한다. 케이블(cable)과 당김줄(guy)은 근본적으로 같은 재료로 만든 철선(wire)을 사용하지만, 나무의 몸체끼리 서로 연결할 때 굵은 철선을 사용하면 케이블에 해당하며, 나무와 주변 고정 장치를 서로 연결할 때 가는 철선을 쓰면 당김줄로 칭한다.
당김줄 설치(guying)는 주로 다음 세 가지의 경우에 응용되는데, 직경이 큰 나무를 옮겨 심으면서 나무를 견고하게 세우고자 할 때, 바람에 기울어진 나무를 다시 곧게 세우고자 할 때, 그리고 보행자가 많은 번화한 상가에서 고정 장치를 땅속에 설치하고자 할 때 응용된다.
철선을 가지나 줄기에 고정시킬 때에는 철선에 완충재를 씌워서 가지가 갈라진 곳에 돌려 맨다. 당김줄이 역학적으로 최대의 지지력을 발휘하기 위해 철선은 45도의 각도를 유지하여 여러 방향으로 3개 혹은 4개를 설치하고, 철선을 붙들어 매는 높이는 수고의 2/3 정도 되어야 한다. 철선의 길이와 탄력을 조정하기 위해 중간에 조임틀을 설치한다. 철선이 잘 보이지 않으므로 철선에 깃발을 달아야 한다.
큰 나무 이식 시 철선을 땅에 고정시킬 때에는 나무의 크기에 따라서 땅속에 콘크리트 블록, 쇠파이프, 각목, 철제 닻(anchor)을 사용하여 깊게 묻는다. 번화한 상가에서 지상부에 공작물이나 철선을 노출시키지 않고 근분을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기 위해서는 이식 구동이 옆에 각목을 먼저 묻고, 나무를 심은 다음, 근분 위를 가로질러 철선을 설치하면서 철선이 각목과 45도 각도가 되게 서로 연결한다. 한 나무에서 지지를 해 주는 나무 수관의 1/2 이하로 연결해야 하며, 지지를 해주는 나무의 줄기가 튼튼하고 물리적 손상이 없어야 한다.